2025. 1. 9. 23:46ㆍReviews
잔혹함 속에서 피어나는 희망의 불꽃
화란은 폭력과 절망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처절한 생존을 그린다.
피비린내 나는 현실 속에서 부서질 듯한 희망을 지켜내려는 인물을 통해 인간 본연의 고통과 연민을 적나라하고 강렬하게 보여준다.
이 영화는 시종일관 긴장감을 놓지 않는다. 어둡고 차가운 색감의 화면은 무거운 분위기를 강조하며, 카메라의 집요한 시선은 등장인물들의 아픔과 상처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특히 주요 캐릭터들의 내면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폭력과 절망의 연속 속에서도 인간다움을 잃지 않으려는 의지가 드러난다.
배우들의 연기가 인상 깊다. 주인공 홍사빈은 말할 것도 없고 스타인 송중기가 존재감을 뽐내려하지 않고 쿨하게 연기하는 모습도 좋았다.
예상치 못하게 인상 깊었던 것은 김종수 배우였다. 한 장면에서 살벌한 눈빛을 순간적으로 발산하며 비정하고 잔혹한 캐릭터를 표현하는데 와-하고 감탄했다. 정말 많은 영화에서 보았지만 나에게 그의 이미지는 극한직업에서의 치킨집 사장님 혹은 미생에서의 부장님이었는데 그 이미지와 대조되어 더 강렬하게 느껴진 것 같다.
매우 어두운 느와르답게 스토리의 전개와 분위기는 시종일관 거칠고 건조하다. 나는 이런 분위기의 영화를 좋아하지만 밝은 면이 전혀 없는 극을 못보는 사람들은 아마 보기 힘들 것이다.(이런 사람들이 의외로 제법 있어서 아는 동생은 내가 '나의 아저씨'를 추천했더니 우울하다며 1편도 채 보지 못했다.)
- 별점: ★★★★ (4/5)
- <똥파리> <파수꾼> <버닝> 을 재밌게 봤다면 감상을 추천.
* 저의 별점은 평가가 아니라 분류입니다.
5점 : 누가 봐도 재미나 감동을 느낄 영화.
4점 : 나는 재밌게 봤지만 다른 사람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영화.
3점 : 남들은 재밌다고 하지만 나는 그냥 그랬던 영화.
2점 : 누가 봐도 별로인 영화.
1점 : 차마 끝까지 볼 수 없었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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